노래로 도쿄•서울•평양 잇는
재일 한국인 성악가 전월선 씨

노래로 도쿄•서울•평양 잇는
재일 한국인 성악가 전월선 씨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아 지난 9월에는 일•한 문화교류기금상도 수상한 재일 한국인 성악가 전월선 씨

재일 한국인 2세로 도쿄에서 태어나 일본과 한국의 가곡을 부른지 30년. 세계 각지에서 오페라와 콘서트 무대에 서 왔지만 언제나 가슴 속에는 “두 개의 고향”이 변함없이 자리잡고 있었다.

노래를 통해 일•한관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에는 ‘일•한교류문화기금상’을 수상했다.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된 30주년 기념 리사이틀은 전국에서 모인 팬들로 성황을 이뤘다.

많은 음악대학이 한국 국적 학생의 입학을 거절하던 시대에 자신을 받아들인 도호가쿠엔대(桐朋学園大)에서 수학하고 1983년에 성악가로 데뷔했다. 당시 일본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의 악곡을 반드시 공연곡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아름다운 선율이 신선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셨다”고 그때 당시를 회고한다.

이 소프라노 성악가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제공한 것은 남북분단으로 고통 받은 가족에 대한 슬픔이다. 귀국사업으로 북조선(북한)으로 건너간 4명의 오빠들은 스파이 혐의를 받아 강제수용소에 들어가게 됐다. 일본에서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남북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비극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는 유언을 남겼다.

“어머니의 한을 생각하면 뭐라 표현할 말이 없지만 대국적으로 어떻게든 좋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수 밖에 없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기도하듯 노래에 담는다.

“북이든 남이든 어디에 살든지 모두 똑같이 사랑하는 형제가 아닌가”(대표곡 ‘고려산하 나의 사랑’)

일•한 관계도 최근 역사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으나 “국가간의 관계가 어려워져도 일본과 한국의 음악가들과 같은 무대에 서면서 감동을 나눠왔다”고 강조했다. 노래의 힘을 믿고 일본과 한국, 남과 북을 노래로 이어간다. 56세.【교도통신】

【교도통신】2013/11/12

Chon Wolson officilal Website www.wolson.com